만만한 韓 소비자···슬그머니 車 파는 폭스바겐·아우디

김민수 기자

입력 2018-02-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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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배출가스 사기로 국내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슬그머니 신차를 내놓고 차를 팔고 있습니다.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지 2년 만인데, 배상은 물론 사과 한 마디 없이 다시 돈벌이에 나서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폭스바겐이 새로 내놓은 중형세단 '파사트GT'입니다.



    배출가스 사기로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이 2년 만에 공식 판매를 시작한 겁니다.



    폭스바겐은 '파사트GT'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티구안'과 '아테온'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주호 폭스바겐코리아 차장

    "폭스바겐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차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폭스바겐 계열인 아우디 역시 지난해 11월 신차를 내왔고, 이미 평택항에 쌓여 있던 재고도 처분중입니다.



    정부와 소비자를 속인 배출가스 사기의 주범인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판매 재개에 나서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사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한 배상금은 1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원을 넘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최대 1200만원의 배상금을 받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100만원 짜리 쿠폰이 고작입니다.



    환경부가 부과한 과징금도 고작 141억원,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리콜 역시 이행률이 50%에 불과합니다.



    한 조사 결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사기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800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아직도 한마디 사과 없이, 피해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선 변호사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집단소송)

    "폭스바겐은 한국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계속 굽히지 않고 있고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환경부가 미국 당국처럼 환불을 해줘라, 자동차 교체명령을 대기환경보존법 50조 7항에 따라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안 내리고..."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 재개를 두고, 결국 차를 사주는 한국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부도덕한 기업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제품 불매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약하다보니까... 소비자도 자동차 메이커도 양쪽 다 문제다."



    최근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원숭이를 상대로 비윤리적인 배출가스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전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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