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49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1월 수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7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통상 압박 등 수출 위협요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같은 호황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 달, 우리나라의 무역 성적표는 37억 달러 흑자입니다.
수출은 492억 달러, 수입은 455억 달러.
둘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출은 역대 1월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반도체를 비롯해 기계와 석유화학 등이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여전한 가운데 베트남과 구소련 독립국가, 중남미 지역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눈이 띕니다.
[인터뷰] 김영삼 /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원래 1월은 수출 비수기입니다. 세계 경제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고 특히 제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냈습니다.)"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이라지만 마냥 환호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실적이 좋을 거라는 건 이미 예견됐던 상황.
전체 수출에서 20%나 차지하는 '반도체 편중' 현상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여기에 1년 새 100원이나 떨어진 원달러 환율과 1배럴 70달러 선을 돌파한 유가는 우리 수출전선의 최대 악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이프가드'로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은 한미 FTA 개정으로 옮겨가면서 세탁기와 태양광에 이어 이번엔 자동차와 부품 산업이 긴장 상태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유환익 /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
"원화강세가 되면서 일본과의 어떤 상대적 경쟁력,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수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기업 전체적으로 보면 원화강세가 금년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정부는 올해 목표치로 내건 '수출 4% 증가'를 고수하겠다는 방침.
다만 수출 악재들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 마케팅 예산을 상반기에 60% 쏟아붓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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