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키에 여사가 사학 스캔들 관련 재단인 모리토모(森友)학원이 운영하는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았던 것과 관련해 "국민의 의심을 초래했다"며 부인의 활동을 자숙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로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천400만엔(약 91억4천만원)보다 8억엔이나 저렴한 1억3천400만엔(약 13억1천만원)의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한때 해당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았고, 모리토모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아베 총리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헐값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베 총리는 명예교장 취임, 유치원에서의 강연과 관련해 "처가 관련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엄중하게 근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부인이 헐값 계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매각을 담당한) 재무성 국장이 (아키에) 부인이 명예교장이었던 것을 알지 못했다"며 `행정에 의한 손타쿠(忖度·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상반기 이후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가케(加計)학원 스캔들 등 2가지 사학 스캔들에 휩쓸려 있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친구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이례적으로 수의학과 신설을 국가에서 허용받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5년4월 가케학원의 직원이 총리관저를 방문한 뒤 닷새 지나 가케 이사장과 벚꽃 놀이 회합을 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사진 찍는데 사용했으며, 일 이야기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