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푼 삼성전자, 미래전략 속도 낸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8-02-06 10:3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서 집유


    <앵커>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해 권력에 이른바 '묵시적 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벗은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았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353일만에 구치소에서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다시 한번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다는 발언은 이 부회장의 이후 행보를 주목하게 합니다.

    우선 이 부회장 수감 이후 1년 남짓 멈춘 대규모 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동력 찾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재계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난 2016년 하만 인수와 같은 '빅딜'의 물꼬가 이 부회장 석방을 통해 다시 열린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동안 호황을 이끌어낸 주력 제품 이외의 신성장 동력 찾기는 오너의 결단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석방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올해 전년 대비 시설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호황 이후 대응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석방 이후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정중동 행보를 보이겠지만 글로벌 기업인과의 네트워크는 우선적으로 재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귀띔입니다.

    큰 틀에서 오너리스크를 해소한 삼성전자가 그동안 막혔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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