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비상사태 '난장판 위기'…신혼부부 여행 어쩌나

입력 2018-02-06 12:59  



몰디브 비상사태…입법·사법부 마비, 야권 일망타진
영국·중국·인도 등 안전여행 당부…관광업 타격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가 `정정혼란`으로 인해 난장판 위기에 몰렸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15일 동안 지속되는 `국가 비상사태`를 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몰디브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몰디브 당국은 사법부의 견제를 회피해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구금할 권한이 더 강화된다.

몰디브에서는 지난 1일 대법원이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 명령을 했으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이행하길 거부하면서 정정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대법원은 야당 인사 석방과 함께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한 야당 의원 12명의 복직도 명령했다.

이렇게 되면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몰디브 진보당은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된다.

야민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자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는 지난 3일 시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개최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같은 날 밤에는 군병력이 대법원 건물로 난입하고 경찰은 2008년까지 30년동안 몰디브를 통치한 마우문 압둘 가윰(80)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윰 대통령은 야민 현 대통령과 이복형제 사이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며 야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야당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몰디브 비상사태 속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야권 단체와 지지자들은 대법원의 명령 이행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게다가 유엔과 미국도 몰디브 대법원의 편을 들며 현 정부에 명령 이행을 촉구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정정 불안이 심화하는 데다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되자 미 국부무는 지난달부터 몰디브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높일 것을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지난 2일 수도 말레 방문객들에게 "시위나 집회를 피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같은 날 중국도 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몰디브 전역을 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인도도 여행 경고를 발령하고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할 것을 권했다.

몰디브 비상사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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