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나흘째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날씨로 인한 각종 피해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는 눈의 무게에 무너졌고, 산간 도로가 끊어졌으며, 제주공항 활주로까지 폐쇄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6일 제주도 산지와 동부에 대설경보가, 북부와 추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11시 기준 제주도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99.5㎝, 제주(북부) 8.8㎝, 성산(동부) 19㎝, 고산(서부) 0.1㎝, 아라 42.2㎝, 추자 3.6㎝ 등을 기록했다.
연일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인해 서귀포시 산간 마을인 남원읍 수망리에서는 지난 5일 레드향 재배 비닐하우스 16동(4천820㎡)이 주저앉았다.
월동무와 감귤, 브로콜리 등이 한파에 얼어붙어 농작물 냉해도 이어졌다.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잇따라 지난 3일 이후 현재까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25건(제주시 21·서귀포 4)의 신고가 접수됐다.
폭설이 이어지는 날씨 탓에 제주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등의 입산과 탐방이 통제된 상태다.
제주공항은 이날 낮 12시 15분께 활주로 운영을 중단하고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공항의 적설량은 적설량은 2.3㎝이며, 현재 대설특보와 강풍특보, 윈드시어(돌풍)특보, 저시정특보가 발효돼 있다.
공항공사는 제주공항 제설작업을 하고 나서 활주로 마찰 계수를 측정해 항공기 이착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활주로 운영 재개할 예정이다.
공항 관계자는 "현재 제주공항에 눈보라가 일어 항공기 이·착륙을 멈추게 하고 불가피하게 제설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날씨, 제주공항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