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 2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 차원에서 그동안 논의해온 사안이나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번째 대규모 투자 결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기초 골조 공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비한 기초 공사인 만큼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평택 제2생산라인 건설이 최종 확정될 경우 투자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한 1라인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총 3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그러나 올연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투자의 규모와 시기 등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와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구속수감 중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증설 및 충남 아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 검토 등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평택 반도체 제2라인 투자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지난 1년여 중단됐던 대규모 투자 행보를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이 사업은 상당기간 전부터 검토되던 사안으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 상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