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은 8일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반건설 M&A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고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재검토에 나선 것은 대우건설이 모로코 현장에서 예상밖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됩니다.
추가적인 손실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 추진을 감행하지 않겠다는 판단입니다.
앞서 대우건설은 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로코 현장에서 발생한 잠재손실 3천억원을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타르와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등 다른 해외 사업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운명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습니다.
지난 1999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을 겪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초 금호아시아나의 무리한 인수로 결국 금호그룹 해체위기로 까지 치닫게 되면서 승자의 저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어 2011년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된 후 매각을 시도한 끝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번 대규모 해외 부실 발생으로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다시 답보상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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