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열병식 처음으로 참석…'여사' 호칭

입력 2018-02-08 21:54  


북한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건군`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일성광장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지만, 김 위원장이 리설주를 대동하고 주석단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방영한 열병식 녹화중계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일성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의 긴 외투와 중절모 차림이었고, 리설주는 검은색 외투를 입고 검은색 모피 목도리를 둘렀다. 이들은 주석단에 입장하기에 앞서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다.
특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리설주를 가리켜 "리설주 여사"라고 호명해 눈길을 모았다. 북한 공식매체가 리설주를 `여사`로 호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예전에는 "리설주 동지"로 소개해왔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최근 군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각의 달라진 위상이 확인됐다.
김정각 군 차수는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 서 있었다. 그 자리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이 줄곧 지켜왔던 자리다. 김정각 신임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연설에 앞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김정각의 전임자인 황병서는 최룡해가 수장으로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로 해임돼 현재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황병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정각의 옆자리에는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서 있었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왼쪽 옆자리에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그 옆에는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자리 잡았다.
`건군절` 열병식답게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편과 왼편 모두 군 고위간부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리설주와 당·정 고위간부, 원로 간부들은 주석단 양옆으로 따로 마련된 `특별석` 의자에 앉았다.
특별석에는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룡해를 비롯한 당 부위원장들, 박봉주 내각 총리 등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영남은 9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남쪽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별석에서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역시 고위급대표단에 포함된 최휘 당 부위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또 북한 고위급대표단에 포함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열병식 주석단 뒤에서 움직이거나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과거에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행사 안내 책자를 가져다주거나 화동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꽃다발은 넘겨받거나 하는 식의 일종의 진행요원 역할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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