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괴롭히는 하지정맥류, 약물과 압박스타킹으론 해결 안돼

입력 2018-02-09 10:18  



최근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012년 17만8691명에서 2016년 21만6053여 명으로 5년만에 20% 넘게 늘어났다. 이중에서도 2016년 기준 성별로는 남자가 6만8445명이었던 반면 여자가 14만760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현대 여성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히면서 예방 및 치료 방안이 적극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가족의 유전이나 출산, 과체중, 운동부족, 흡연 외에도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회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또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스키니진, 레깅스 등을 즐겨 입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고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가 붓거나 쉽게 피곤해짐을 느끼고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자지 못하는 등 다양하다. 경미한 증상일 경우에는 다리 부종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다리 피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혈관 자체가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후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 그 자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약물이나 압박스타킹의 도움을 받고 치료를 끝내려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맥순환개선제 등 하지정맥류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는 약들이 있지만,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늘어나는 진행성 질환이라 약 복용으로 이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의료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이와 같은 약에는 항염 성분이 들어있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될 수 없다. 다리 마사지기도 하지정맥류에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하지정맥류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단순히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또 압박스타킹은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기보다 상태가 악화된 경우라면 정맥류 근본수술법이나 짧은 시술 시간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광투시 정맥 레이저 요법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지정맥류를 생각하면 울퉁불퉁한 핏줄이 튀어나온 것만 생각하는데,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하체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면서 “스트레칭과 가벼운 걷기 운동 역시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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