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런 감동 처음이야"

입력 2018-02-10 10:03  

평화의 불꽃 피운 평창 성화 점화자는 김연아
김연아, `아이스 쇼` 펼치고 단일팀 박종아·정수현에게서 성화 받아
한국 스포츠 최고스타 김연아, 예상대로 최종 점화자 낙점



김연아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성화를 다시 밝힌 이는 예상대로 `피겨퀸` 김연아(28)였기 때문.

김연아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했으며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 그리고 누리꾼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대에 `평창의 불꽃`을 옮겨 심었다.

김연아는 성화 점화대 앞에서 흰색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이어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남측), 정수현(북측)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았다.

김연아의 손끝에서 번진 불꽃은 성화대에 옮겨붙었다. 1988년 10월 2일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성화가 꺼진 뒤 약 30년 만에 다시 불꽃이 타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아는 일찌감치 평창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성화 점화자로 예상됐다. 성화 점화는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개회식 최대 하이라이트인 만큼, 한국 겨울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김연아 외에는 상상조차 불가능 했다.

김연아는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한 시대를 호령했다.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최고 점수였던 228.56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 김연아’ 공식을 만들었다.

김연아가 가진 상징성은 메달 색과 메달 개수로 평가하기 힘들다. 김연아는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미지의 땅을 담대하게 걸어갔고, 열악한 환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많은 이들은 김연아의 연기를 보며 용기를 얻었고, 도전의 가치를 아로새겼다.

김연아가 한국 스포츠에 미친 영향도 매우 크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한국 피겨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 선수로 인정받은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개최 과정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태며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김연아는 지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서 평창이 삼수 끝에 올림픽을 유치하는데도 일조했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안` 채택 자리에서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라 김연아의 사랑스러운 미소와 뛰어난 언변력으로 올림픽 정신을 호소하기도 했다.

물론 평창올림픽 성화의 시작도 함께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를 직접 들고 온 김연아는 성화 최종 점화에 나서면서 성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게 됐다.

외신의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매우 멋진` 개막행사의 마무리로 2010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가 평창 올림픽 성화를 점화했고 남북한 단일팀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입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TNMS에 따르면 순간 최고 시청률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성화 점화를 한 순간으로 3사 시청률 합이 52.5%로 나왔다. 이때 시청자 수는 1천7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순간 평창이 속한 강원도의 시청률은 71%까지 치솟으며, 10가구 중 7가구 이상이 TV로 개막식 생중계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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