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투기 F-16 추락, "대가 치를 것" 파장 커지나

입력 2018-02-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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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F-16기가 시리아에서 대공 무기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 북부에 추락한 가운데, 조종사는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군이 10일(현지시간) 대공 미사일로 이스라엘 전투기에 `대응 공격`을 벌여 여러 대를 명중시켰다고 시리아 국영 TV가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날 새벽 시리아 중부의 군시설을 공격했으며, 시리아는 방공망을 가동해 1대 이상을 맞춰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는 F-16 한 대가 이스라엘 북부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군이 시리아에서 이란의 무인기 시스템을 겨냥해 공격을 벌였다"고 설명하고서, "시리아군으로부터 대규모 대공(對空) 공격을 받아 F-16 한 대가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조종사가 무사하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조종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명은 부상이 심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 헬리콥터가 이스라엘로 침투하는 이란 무인기를 먼저 요격했다.
F-16기는 무인기를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날려보내는 이란의 시설물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리아군의 대공 미사일에 맞았다.
피격 전투기는 기체가 손상된 채로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북부 제즈릴 계곡에 추락했다.
이날 시리아군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났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책임을 돌리며,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시리아가 이스라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데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태를 살피고 있으며, 언제든 추가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이란이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모험으로 지역을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자가 누구이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내전 중 이스라엘은 수시로 시리아 영토에서 군시설이나 시아파 세력을 공습했으나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서 공습 사실을 시인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동안에만 수십 차례 시리아에서 공습을 벌였으나 그때마다 시리아군이 이를 공개했을 뿐 이스라엘은 공격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아랍 하늘 전체를 감시하며 경쟁자가 없다고 자신하는 이스라엘이 F-16기 격추로 군사적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분석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차원으로 대대적인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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