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이 10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아 1시간여 동안 남북 선수를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기 20분쯤 전인 오후 6시 40분께 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우측 상단 좌석에 모여 앉았다.
약 90명 규모의 응원단원은 모자가 달린 붉은색 점퍼와 바지 차림이었으며, 응원단 옆에는 미리 와서 자리를 잡은 북한 취재진도 눈에 띄었다.
응원단은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 최은성(26)이 배치된 예선 3조 경기가 시작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인공기를 흔들며 "최은성", "힘내라"를 연호했다.
이번 올림픽 북한의 `1호 출전선수`인 최은성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투혼의 레이스를 펼쳤으나 6위에 그쳐 예선에서 탈락했다. 같은 조에는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이 배치돼 함께 경기를 벌여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응원단은 최은성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뒤이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특히 한국 선수를 응원할 때는 일제히 한반도기를 꺼내 들고 힘차게 흔들어 시선을 모았다.
4조의 임효준과 5조의 서이라가 경기할 때도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라"라고 외쳤다. 임효준과 서이라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기 사이에는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 `아리랑` 등을 율동과 함께 부르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아리랑`을 부를 때 뒤편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단원 6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채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남자 예선전이 끝난 뒤에도 "조국 통일", "우리는 하나다" 등을 구호를 외치고, `나의 살던 고향은` 등을 부르며 응원을 이어갔다.
이어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의 심석희, 김아랑, 최민정이 경기할 때도 한반도기를 흔들고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최민정이 나머지 3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엉켜 넘어진 틈을 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크게 환호했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예선 탈락했다.
북한 응원단은 최민정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여자 500m 예선 경기가 끝난 8시10분께 차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응원단은 이날 오후 9시 10분부터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 대표팀의 경기가 열린 강릉 관동하키센터로 이동해 경기장에 먼저 와 있던 응원단 선발대와 합류했다.
총 229명인 북한 응원단은 이날 최은성이 예선에 출전한 강릉 아이스 아레나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펼쳐지는 관동 하키센터로 나눠 응원전에 들어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해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경기부터 관람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도 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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