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공장 폐쇄…GM, '한국 철수' 수순 밟나?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2-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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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자동차업계에선 한국GM의 이번 군산공장 폐쇄가 이미 예견됐었다는 평입니다.

    사실상 GM의 국내 철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공장 폐쇄의 원인을 임원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년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률입니다.

    30~40%대를 맴돌던 가동률이 급기야 지난해 20%까지 떨어졌습니다.

    부평, 창원 등 한국GM의 다른 공장들과 비교해도 한참 뒤처집니다.

    (지난해 기준 부평: 100%, 창원: 70%)

    내수도 내수지만 가동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에 있습니다.

    한 때 20만 대를 찍었던 수출 차량이 지금은 만 대도 채 되지 않습니다.

    (내수/수출(대) 2013년: 3.3만/20만, 2017년: 1만/0.9만)

    5년 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와 함께 국산 '쉐보레' 차량들의 유럽 수출길이 막힌 탓입니다.

    문제는 한국GM의 구조조정이 군산공장 폐쇄에 그치지 않을 거란 점입니다.

    이달 말까지 또다른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는데 최악의 경우 '국내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GM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됐었고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입니다.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지역 사업을 과감히 접는 GM의 이른바 '다운사이징(Downsizing)' 전략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법인인 한국GM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GM은 수익 부진을 이유로 인도와 호주, 동남아 등에서 사업을 접거나 축소한 이력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글로벌 경영 측면에서 (한국GM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판단할 수 있고 도리어 중국 상하이GM을 키우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판단이 되고요.

    지금의 절차가 그런 과정의 첫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의 부진 원인이 외부보다 내부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본사인 GM이 한국GM에 부품을 비싸게 팔아 넘기면서 차량은 싸게 파는가 하면 3조 원 빌려주고 연 5%라는 고금리로 '이자 놀이'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업장 실사와 미래 청사진 제시가 우선이라며 정부가 GM의 자금지원 요청에 망설이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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