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민 공개수배, 비웃고 있나?

입력 2018-02-14 12:04  

한정민 공개수배, 태연히 파티사진 올린 관광객 살해용의자
한정민 공개수배로 그의 범죄 재조명...전문가 "죄책감 못 느껴"



한정민 공개수배로 그가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에 온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32)씨가 공개수배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정민씨가 자신의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둔감한 범인 유형을 보인다고 전문가가 진단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26·여)씨가 8일 오전부터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른 투숙객들에게 한정민 씨가 "그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방을 빼고) 도망갔다"고 말한 것으
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연초부터 액땜했다"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또한 A씨의 사망 추정 시각인 8일 새벽 전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열었던 파티현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대로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같은 날 오후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인 조천읍의 한 음식점에 들러 스태프 4명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먹으면서 주인에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밝히며 서로 홍보하자고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10일 오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탐문조사를 오기 전까지 한정민 씨는 태연히 영업하면서 손님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관광객 A씨는 8일 새벽 파티가 끝나갈 무렵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에 있던 A씨의 짐은 게스트하우스 내 은밀한 곳으로 숨겨졌고, 그가 타고 온 렌터카는 500m 떨어진 길가로 옮겨졌다.

A씨의 시신은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 안방에 방치된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용의자 한정민 씨는 지난해 7월에도 게스트하우스 파티 후 술에 취한 여성투숙객의 몸을 만지는 등 준강간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공개수배를 받고 있는 한정민 씨는 이 사건 두 달 전인 지난해 5월 게스트하우스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서 일을 하게 됐다. 숙소 업주와는 지분을 나누는 방법으로 운영해 왔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게스트하우스에 투숙 중이던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한정민(32)을 전날 공개 수배했다. 하지만 한정민은 공개수배를 비웃기라도 하듯,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한정민 공개수배 배경과 관련, "평창올림픽이 진행 중이고 이번 범죄로 인해 국민 불안이 가중돼 범인을 하루라도 빨리 검거하기 위해 공개 수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정민 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 35분께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김포로 도주했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탑승 직전에 공항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누군가와 웃으면서 통화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한정민 씨는 전철로 경기도 안양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숙소에 머물렀다가 다음날인 11일 오전 6시 19분께 수원시 내 편의점에 들렀다. 경찰이 한정민 씨의 행방을 확인한 것은 수원 편의점 CCTV가 현재까지는 마지막이다. 한정민 씨는 도주 중 현금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행방 추적이 어려운 상태다.

한정민 공개수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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