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인건비 인상'…위기의 車산업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2-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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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게 된 배경에는 경영진 만큼이나 노조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들이 높습니다.

    해마다 급여와 수당을 올려달라며 파업을 벌이는 등 노조의 강경한 태도가 고비용 구조를 낳으면서 결국 공장 폐쇄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 노사가 2017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건 지난달 9일.

    임금 협상이 해를 넘겨 타결된 건 법인이 세워진 이래 처음입니다.

    25차례 교섭 끝에 노조는 기본급 인상은 물론 1천만 원이 넘는 격려금과 성과급을 따냈습니다.

    앞선 해에도 노조는 3~4%대 임금 인상과 1천만 원 이상의 성과급을 챙겼습니다.

    해마다 수천억 원씩, 회사의 적자는 눈두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노조는 챙길 건 확실히 챙긴 셈입니다.

    GM이 고비용, 저효율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노조를 지목하는 이유입니다.

    이른바 '강성 노조'로 골머리를 앓는 곳은 GM만이 아닙니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통상임금 소송으로 유독 어려웠지만 현대, 기아차 역시 해를 넘겨 가까스로 임금협상을 마쳤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한 해 동안 노조가 일으킨 파업만 24차례.

    차량으로 7만6천여 대, 돈으로 1조 6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후문입니다.

    문제는 노조의 이같은 강경 노선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거란 점입니다.

    독일 '폭스바겐'이나 일본 '토요타'보다 더 많은 돈을 받으면서 생산성은 떨어지다보니 자동차 수출은 물론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완성차 5곳 연평균 임금 : 9,213만원 / 독일 '폭스바겐' 8040만원 / 일본 '토요타' 9,104만원 * 2016년 기준)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해도해도 너무한 부분이 많거든요. 고비용 저생산 구조인데 국내 노조 문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군산공장의 폐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한국GM은 또 한 번의 격렬한 노사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업계는 이번 공장 폐쇄를 임금체계 개선과 고용 유연성 마련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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