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깡' 기승...전통시장서는 '실종'

입력 2018-02-14 17:11  

    <앵커>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며 정부는 2009년부터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명절 선물로 지급하기도 하고 판매처에서도 불티나게 팔리지만, 정작 전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A씨는 설을 맞아 명절 선물로 회사에서 온누리상품권 10만 원을 받았습니다.

    마땅히 살 것이 없던 A씨는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에 판매글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온누리상품권 판매자

    "제가 처음에는 빨리 8만 원에 처분하려고 올렸는데, 연락을 한 10통 넘게는 받은 거 같아요. 그 분중에 한 분이 9만 원에 사겠다고 자기한테 팔으래요. 업자분들이 엄청 달려든다고 8만 원에 하면..."

    해당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사고 팔겠다는 게시물이 매일 100여건 씩 올라옵니다.

    수십장씩 대량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정작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는 소비자를 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통시장 상인

    "그 상품권 어디로 돌아다니는지 여기 시장에 오는 사람 아무한테도 아직 한 장도 못 받았어. 온누리상품권 싸게 파는 데가 어디 있다는 소문도 들었어요."

    이유는 바로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이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품판매나 용역제공 없이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환전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인터뷰] 전통시장 상인

    "여러 사람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사가지고 나한테 다 맡기고 넣었다 빼달라는 거에요. 일반 소비자들이 와서 써야되는데, 그거를 안 쓴단 말이에요..."

    상품권 가맹점주면 누구나 시중 13개 금융기관에서 상품권을 손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시장 상인회 등 단체들은 한 달에 최대 7억 원까지 환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부정행위 적발은 사실상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온누리 상품권 담당자

    (정기적인 실사는 없어요?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그때 그때 가시는건가요?) 네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꾸준히 늘어 2016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1조 7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할인율을 높이는 등 판매를 장려하고 있지만,

    온누리상품권은 단순히 시세 차익을 노린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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