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열 번째 장편영화 ‘아가씨’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시아권에서는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첸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등 중국 영화들이 수상한 바 있다.
‘아가씨’는 박 감독은 ‘박쥐’ 이후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연출한 작품이며,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2016년 5월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 전 이미 120개국에 선판매됐다. 국내에서는 같은 해 6월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음에도 428만명을 동원했다. 원작 소설이 탄생한 영국에서는 지난해 4월 개봉해 135만 파운드(약 20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영국 내 외국어영화 중에선 2011년 ‘언터쳐블: 1%의 우정(프랑스)’ 이후 가장 좋은 흥행기록이며, 영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이처럼 ‘아가씨’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외에도 미국 전역 비평가협회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2016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출품작에서 제외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밀정’을 선택해 아카데미에 출품했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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