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1천650㎞ 떨어진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세이셸이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9일 인도가 최근 인도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세이셸 어섬프션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7천500㎞ 길이의 해안선과 함께 인도양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인도는 세이셸과 몇 년간의 외교협상 끝에 이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도는 세이셸에 해군기지와 가설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다는 조항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해운항만부에 따르면 인도 전체 교역량의 95% 정도, 그리고 교역금액 기준으로는 70% 정도가 인도양을 통해 거래된다.
인도가 인도양 해상 교역로에 대한 안전 확보 방안을 추진한 것은 이웃국이자 경쟁국인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구르프리트 쿠라나 인도 국립해상재단 총재는 세이셸 협정은 인도의 영토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인도양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가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전략적 이익을 확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제 해양질서의 재편을 노리고 해군 해외 파견을 크게 늘리는 등 해양 굴기(堀起)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중동 원유 수송과 인도양 해상무역의 중심인 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지부티 해군기지가 위치한 아프리카 동북부 아덴만과 홍해 사이의 밥 알 만뎁 해협은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폭이 29㎞에 불과한 지점도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 1조2천600억원을 들여 인도양 해상무역로에서 22.2㎞ 떨어진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 운영권도 확보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원(ASPI)의 군사전문가인 맬컴 데이비스는 함반토타항 99년 임차 협상 타결과 관련, 이는 중국이 인도를 누르고 인도양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수석연구원은 "함반토타항은 인도 해역을 뚫고 중국 해군 군사력을 파견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인도의 경제권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유리한 기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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