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ce in a poem, 권솔TV> 시의 위로. "시를 나눠요" 커트 머리에 긴 눈을 가진 모델 권솔이 운을 띄었다. 시크해 보이는 감각적인 인상 뒤,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매력이다. 은은한 등불을 켜놓고 시집에서 카메라로 시선을 던지는 장면이 느닷없이 등장한 건 아니다. 간혹 깊은 우울의 정점에서 허우적거릴 때, 혹은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스치듯 그리워지는 일상 속에서 그는 시집을 꺼내 들었고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 누구나. 함께 시를 나눴으면 한다며 이 채널의 문을 열었다.
권솔 크리에이터는 지난달부터 매주 한 명의 시인을 소개하며 대표작을 리뷰 중이다. 지난 1월 30일에 김양수 화백의 2015년 출간 시화집 <함께 걸어요, 그 꽃길>을 처음 펼쳤다. 시화집 <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고요를 본다>로 꾸준히 시를 써 온 김양수 화백의 세 번째 작품집. 그림 55점에 시 55개를 함께 엮었다. 이중, 권솔 크리에이터는 `청춘`과 `이 아침` 두 개의 작품리뷰를 했다. 화초를 닦던 할아버지의 지난 시간이 문득 궁금해지던 기억이 겹치는 구절들을 소개하며. 권솔 크리에이터는 시집에서 영감을 받아 본인이 직접 쓴 자작시도 수줍게 공개하며 시청자들과 허물없이 시를 읽은 감상을 나눴다. 김양수 화백의 시는 담백하고 간결한 그림·글에 자연을 담아 인생을 포착한다. 인생의 조각 조각을 담은 저마다의 구절들이 넘실거리며 고요함이 찾아온다. 마침내 누군가에게는 절실하던 때 꼭 듣고 싶은 말을 내어주고 만다.
또 한 시인은 기억하고 갔으면 한다. 2월 6일 방송된,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리뷰 편. 2015년 출간된 이 서적에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시 가운데 독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시들을 쭉 모았다. 이중, 권솔 크리에이터는 `사랑에 답함` `날마다 기도`를 기억했다.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간구의 첫 번째 사람은 너이고 참회의 첫 번째 이름 또한 너이다`라는, 두 시의 구절들을 읊어 마음을 적셨다. 권솔 크리에이터는 이 시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연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이 시가 남녀 간의 사랑으로 해석될 것이다. 대상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시의 묘미니.
단어와 단어 사이 혹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꽤 괜찮은 위로를 얻어 갈 수 있다. 작년 12월, 배우 이종석 역시 나태주 시인과 콜라보레이션 화보 시집 <모두가 네 탓>을 출간하며 과거 드라마 <학교 2013>(KBS2, 2012~2013)의 대사로 시 `풀꽃`을 읊었던 기억을 들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서 오랫동안 위로를 얻었다며. 시를 읽는다는 건 취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권솔 크리에이터는 개개인의 외로운 마음을 깜깜한 동굴이라 비유했고, 오래 기억될 시 한 편으로 밝게 비춰주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방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불빛 아래 시집처럼.
※ <DK ENT, MODEL TV : Solace in a poem, 권솔TV>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 (사진 = D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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