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팀추월 경기 이후 노선영 선수는 혼자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다. 그러나 그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같이 경기를 뛰었던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노선영과 거리를 두고, 휴대폰에만 집중했다. 한국인 코칭 스태프인 백철기 감독과 이석규 코치, 최재봉 코치의 모습 역시 볼 수 없었다.
유일하게 다가온 사람은 외국인 ‘밥 데용’ 코치였다. 혼자 버려진 노선영 옆을 지키며 어깨를 두드리고 위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밥 데용 코치와 한국의 특별한 인연이 재조명 되고 있다.
밥데용 코치는 네덜란드 동계올림픽의 전설이다. 1만m가 주종목이었으며, 21년 동안 선수로 활동하면서 총 5번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2006 토리노), 은메달 1개(1998 나가노), 동메달 2개(2010 밴쿠버, 2014 소치)를 따냈다.
특히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밥데용 코치는 금메달 이승훈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목마를 태워 진정한 스포츠맨 정신을 발휘했다.
한편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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