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김효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
Q.>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구원님께서는 앞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효진 :
-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나 되돌림 폭과 이전 조정 사례, 미국 금리 움직임을 감안할 때 향후 증시 상승세는 주춤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①한국은 하락폭의 40% 가량만을 만회했으며 유럽 등 상당수 국가가 하락폭의 절반도 만회하지 못했지만, 미국 증시는 하락폭의 70% 가량을 이미 되돌림했다. 최근 가장 가파르게 반등한 증시는 아르헨티나인데 하락폭의 60% 되돌림이 이미 진행되었다.
- 2012년 증시 조정 당시에는 '1개월 반 하락 → 3개월 회복 → 재하락'의 흐름을 거쳤고, 2015년에는 '9일 하락 → 1개월 횡보 → 1개월 상승(전고점) → 재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하락이 4일 만에 일단락 되었음을 감안할 때 조정과 반등이 압축적으로 이루어지만, 전고점까지 상승은 2~3개월이 소요되었고 이후 다시 한번 급락했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아울러 조정 이후 반등은 금리 하락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미국 금리는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나, 금리 상승세가 증시 변동성을 다시 확대시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Q.> 美 금리 상승에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습니다."변동성 확대" vs "저점 매수 기회"… 어떻게 보시나요?
김효진 :
최근의 주가 하락이 약세장의 시작이 아닌 단기 주가 조정이라고 보지만, 기록적인 하락폭은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이 없는지를 의심케 한다. 약세장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났던 현상들을 단서 삼아 현재 경기와 금리, 주가의 상황을 곱씹어보았다. 약세장으로의 진입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렇다할 시그널이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① 금리 : 최근 금리 상승세는 무섭지만 경기 위축 및 약세장으로의 진입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도 중요하지만 실질 금리가 더 중요하다. 미국의 실질금리는 0%대에, 독일은 상당폭 마이너스에 실질금리가 머물러 있다.
② 부동산가격 : 부동산은 자산군별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식과 함께 체크할 부분이다. 버블이 가장 심한 것으로 지목된 영국, 캐나다, 스웨덴의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은 부동산에서 아직 찾아볼 수 없음이 확인된다.
③ 미국 경기소비재 주가 : 경기소비재 지수는 전체 주가 지수에 1~2분기 먼저 Peak-Out 했었다. 상승한 금리가 부담이 된다면 경기소비재 기업의 경영 성과가 주춤할 것이고,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경기소비재주가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④ IPO : 금리 상승과 더불어 약세장의 필요충분 조건은 주식(위험자산)의 공급, 즉 IPO이다. 약세장에 진입했던 87년, 00년, 07년의 공통점은 금리 상승과 IPO의 급증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람코, 샤오미, 디디추싱 등 다수 기업의 IPO가 예정되어 있지만, 지금 현재 시점에서 주가가 약세장으로 진입하기에는 위험자산의 공급, 즉 IPO 부담은 높지 않다.
Q.> 어제 국내증시는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 했습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다 반등의 기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한데요,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두면 좋을까요?
김효진 :
한국의 경우에도 하락폭의 40% 가량을 회복했음
향후 불안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 매수는 추천 안함
펀더멘털 우량한 것 중에서 하락폭이 심했던 종목을 눈여겨보는 기간을 가질 필요
지난 4분기 실적 안좋았는데, 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이 이유
최근 원화 강세 일부 되돌림. 특히 940원까지 하락했던 원/엔은 1000원이 넘는 수준으로 상승
금리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나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임
Q.> 美 관세 후 폭풍…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효진 :
설연휴 중 미국은 철강 수입에 강력한 규 제 조치를 마련했다. 3 가지 안이 제시되었고 4월에 가부가 결정될 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철강 산업에 부담은 불가피 해 보인다.
다음과 같은 3가지 방안이 가능한 조치
(1 안, Global Quota) 모든 국가에 대해 직 접적으로 2017 년의 63% 수준으로 수출량을 제 한하거나,
(2 안, Global Tariff) 모든 철강 제품에 일률적으로 24%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량을 37% 줄이는 효과를 유도하거나(by Global Trade Analysis Project),
(3 안, Tariffs on a Subset of Countries)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브라 질, 러시아, 터키, 인도, 베트남, 태국, 남아공, 이 집트, 말레이시아, 코스타리카 등 12개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53%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는 2017년 수준으로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다. 3가지 안은 공통적으로 전체 철강 수입 물량의 37%를 줄일 수 있다는 Global trade analysis Project Model에 근거한다.
3번째 방안이 한국에게는 가장 불리
늘 그렇듯 석연찮은 부분 이 있다. 우선 12 개 국가 에 대한 선전 기준을 구체 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언 뜻 보기엔 미국이 철강 수 입을 많이 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듯하지만 캐 나다(1 위)와 멕시코(4 위), 일본(7 위), 독일(8 위) 등 은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석연찮은 부분 이 있다. 우선 12 개 국가 에 대한 선전 기준을 구체 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언 뜻 보기엔 미국이 철강 수 입을 많이 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듯하지만 캐 나다(1 위)와 멕시코(4 위), 일본(7 위), 독일(8 위) 등 은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호무역 점차 격화될 가능성에 주의
Q.> 어제 원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하락이유와 환율 전망 부탁드려요?
김효진 :
금융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
다만, 원/달러가 1,090원대에서 하락한 이후 당분간 1,060~1,070원 선을 중심으로 횡보할 가능성에 무게
원/달러 움직임에 중요한 것은 한국 요인보다는 달러임
최근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들을 하고, 보호무역 압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추가 약세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임
원화도 횡보하는 가운데 강한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