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지난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1,45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가계부채 연중 증가속도는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과 10.23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크게 둔화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2일)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이 1,450조 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조 4천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 대부업체 등을 통한 대출과 신용카드 결제일 이전 사용액 등 가계가 짊어진 빚을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가계부채 증가액은 부동산 경기 활황이던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117조 8천억 원, 139조 4천억원 급격히 늘었으나 지난해 108조 4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 증가율 역시 2016년 4분기 11.6%를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 8.1%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소득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최근 4년간 5% 정도인데,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에만 8.1%로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년간 100조 3천억 원 늘어난 1,370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작년 4분기 28조 8천억원 증가해 2014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 등 정책성 대출이 계절적 요인에 따라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대출 기관별로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작년 3분기 15조원에서 4분기 15조 2천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만 작년 4분기 2조원 가량 늘어 부동산 규제 이후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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