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대출 '복병'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지난해 145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꺾였지만, 인터넷은행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이 1,450조 9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인데, 가계부채 증가 양상은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우선 가계부채 증가폭은 108조 4천억원으로 가계빚이 급증하던 2015년, 2016년과 비교해 크게 둔화됐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가계부채 증가율도 2016년 4분기 11.6%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 8.1%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결국은 GDP 증가속도만큼, 소득 증가속도만큼 서로 통하는 거니까. 그런 관점에서 가계부채의 적정성을.."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예금은행 기타대출은 21조 6천억원 늘어, 증가액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2분기에 출범한 인터넷은행에서만 5조 5천억 원의 신용대출을 집행했습니다.
미국이 다음달부터 올해 적어도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게 되면 변동금리형 상품인 신용대출의 부실 위험도 늘어납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신DTI로 다주택자 신규 대출을 줄이고, 다음달 26일부터 대출 총량을 제한하는 DSR 규제를 시행해 가계부채 위험을 관리해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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