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천안함 '논란' 불구 방한 왜?

입력 2018-02-22 16:54  

`천안함 폭침 배후` 의혹 거론됐던 北김영철 방남…논란 예상
김영철 천안함, 대표적 대남 강경파 거론…한·미 독자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김영철 천안함 논란 속 평창행....남북 화해 메시지?
김성태 "北김영철, 천안함 폭침 주범.. 대한민국 땅 밟게 해선 안 돼"



김영철 천안함 논란이 다시금 핫이슈로 떠올랐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선택했기 때문. 김영철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배후로 거론된 인물.

김영철 천안함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김영철천안함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부장을 겸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안함 폭침 배후로 분류되는 김영철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으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 대화에 관여했다. 지난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였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도 북측 대표단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2007년) 등을 맡았다.

2009년에는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남 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남 온건파로 분류됐던 전임자 김양건과 달리, 군부 출신의 김영철은 대남 강경파로 평가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히 김영철이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고,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시 정부와 일부 진영에선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인식돼 왔던 점은 이번 방남을 둘러싼 논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우리 군은 천안함 폭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과 대남 공작을 맡은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며, 당시 4군단장이었던 김격식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사건을 주도했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김영철이 이끈 정찰총국은 이외에도 연평도 포격,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위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이처럼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을 받는 김영철의 방남과 관련,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행사 참가`라고 밝힌 것을 우선 고려했다"며 "또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0년 5월 20일에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으나, 북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등을 들어 정찰총국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미국 방문 등이 금지되는 독자제재 대상에 올렸으며 지난 정부도 2016년 3월 김영철을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제재에는 우리 국민과의 금융거래 금지와 국내자산 동결만 포함될 뿐 남측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은 없는 만큼 정부는 이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은) 우리 지역 방문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했다.

결국 그동안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을 주도해온 것으로 관측돼온 김영철이, 천안함 의혹에도 불구하고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 치러질 이번 폐회식 무대에 나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의 반발은 거세다. 바른미래당은 정부가 북한의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을 수용한 데 대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다"고 반발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영철은 미국과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이고, 2010년 46명의 우리 장병이 희생된 천안함 폭침 도발,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등 천인공노할 대남도발의 기획자이자 원흉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북한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행사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천안함 폭침 주범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반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의 북한 특사로 오게 된 것에 대해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천안함 도발 당시 국방부가 구체적인 사람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하기 어렵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천안함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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