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홍선주 폭로 아니었다면…

입력 2018-02-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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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대표에 누리꾼들 뿔났다.."마담? 동료 팔아 자신만 승승장구"
제2의, 제3의 김소희 대표가 또 있다? 누리꾼 “성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



김소희로 끝날까. 김소희 같은 ‘2인자’가 또 있을까.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의 두루뭉술한 해명에 누리꾼들의 분노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고 있다.

사실상 `김소희 대표가 이윤택 성폭행의 조력자`라는 의혹이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일부 증언에 따라 팩트로 확인되면서 결국 김소희 대표는 JTBC 취재진에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선주 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서 익명의 전화 인터뷰로 ‘이윤택 성폭행’과 관련해 “김소희 대표가 (이윤택에게) 안마를 권유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김소희는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해왔다. 김소희는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방송국 측에 정정신청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익명인터뷰의 주인공인 배우 홍선주가 실명을 공개하고 추가 폭로를 이어가자 김소희는 180도 입장을 바꾸며 고개를 숙였다.

홍선주는 인터뷰를 통해 김소희를 문제의 ‘여자선배’로 지목하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홍선주는 "그 여자선배는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며 "과일이 든 쟁반을 주면서 이윤택 방에 가서 안마하라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가슴팍을 치면서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희생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소희 대표를 겨냥 ‘포주 노릇을 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이윤택과 공범이라는 질타도 쏟아졌다.

아울러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파문과 김소희의 조력자 역할이 이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계기로 연극계의 `묵인된 관행`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김소희 뿐 아니라 제2의, 제3의 김소희가 연극계, 문화계, 영화계 전반에 퍼져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하 위계질서가 강한 연극계 특성상 권력과 권위를 이용한 성폭력이 이뤄지기 쉽지만 `관행`,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성폭력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알면서도 묵인했던 것이 이윤택 사태와 김소희 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처음으로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이후 이 연출은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이 연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급기야 성폭행 주장까지 터져 나오며 연극계에서는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이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확산하고 있다.

김소희 묵인과 암묵적 지지 속에서 이 연출은 자신이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 수시로 안마를 요구했고 안마가 유사 성행위로 이어지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출이 연희단거리패 단원 외에 작품을 함께 했던 외부 배우들에게도 발성을 지도해준다는 등의 명목을 내세워 배우의 신체를 더듬었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SNS에서는 각종 성희롱, 성추행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홍선주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경한 의지를 피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고, 김소희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발언을 수습한 이유도 이런 일련의 흐름에 있다.

김소희 홍선주 사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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