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위기?

입력 2018-02-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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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미투`, 공작의 사고로 보면…" 발언에 정치권 `시끌`
김어준 발언에 금태섭 "피해자 인권에 진보·보수 없어" 비판
김어준 옹호론도 나와, 손혜원 "김어준 예언 맞다"
김어준에 불쾌감 드러낸 바른미래 "성폭력 피해자를 공작원으로 모독…사과해야"
김어준 "`미투 운동은 공작`이라고 한 것 아냐..포털 사이트의 모략"

김어준 발언이 이틀 연속 온라인을 강타하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정치권이 25일 갑론을박 공방을 벌인 것.
김어준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김어준 발언이 잘못됐다는 의견부터 ‘김어준 죽이기’라는 반박 의견까지 다양하다.
온라인에 게시된 팟캐스트인 `다스뵈이다` 녹화 영상을 보면 김어준 총수는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며 "최근 미투운동 관련 뉴스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혹은 `이런 범죄를 엄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그러면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미투운동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는 기회라고 해석될 수 있게 김어준이 주장한 것.
김어준은 특히 오해의 소지를 우려한 듯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하는 것"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그 관점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이 몰려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이 끝난 뒤, 미투운동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게 김어준의 주장.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김어준 발언에 대한 의견이 갈리며 설전이 벌어졌다.
금태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피해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보수가 무슨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방어하거나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김어준을 비판했다.
금 의원은 "김어준의 이번 발언을 본 피해자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이 타깃이 된다고 보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금도 힘든 피해자를 한 번 더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 의원은 특히 김어준을 비판한 자신의 글에 또다시 비판 댓글이 연이어 달리자 다시 글을 올려 "저에게 글을 내리라는 분들도 있던데, 그간 저에게 성폭력 피해를 털어놓고 힘들어하던 피해자의 얼굴을 떠올릴 때 저는 조금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김어준 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어준의 사과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반면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어준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김어준 씨의 예언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댓글단과 보수언론의 전형적인 이슈몰이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발언도) 전체 맥락과는 달리 딱 오해할만하게 잘라 편집해 집중 공격하는 것"이라고 김어준 총수를 옹호했다.
바른미래당은 김어준 총수의 발언에 대해 "성폭력 피해자를 `공작원`으로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어준은 즉각 대국민사과를 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 바란다"며 "청와대는 이윤택 연출가 등 친정부 인사들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윤택과 김어준을 문재인정부 인사로 싸잡으면서 동일시하는 권성주 대변인 논평은 김어준이 우려했던 ‘정치적 논평’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김어준은 이와 관련 한 방송에서 "`미투 운동은 공작`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며 "포털 사이트의 모략"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어준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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