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청원이 `장난`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어준 총수의 성추행을 폭로한 이 청원은 27일 오전 9시 기준 2천849명이 참여했으나,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삭제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 올린 글은 작성자가 삭제할 수 없으며, 관리자 삭제만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반 이용자는 확인할 수 없지만, 관리자는 이용자의 고유값을 확인할 수 있다"며 "최초 청원 제기자와 사과글을 올린 사람이 동일 인물로 확인돼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어준 거짓 청원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한 누리꾼이 국민청원란 사이트에 `딴지일보 김어준,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린데서 시작됐다.
자신을 딴지일보에서 일한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딴지일보 김어준 씨한테 성추행, 성폭행당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다가 올립니다 #미투 @with you`라고 적었다.
그러나 작성자는 김어준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김어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일부 누리꾼들은 국민 청원란에 `김어준을 성범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그의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김어준 성추행` 주장 글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님께서 만약 성범죄를 당했다면 참으로 억울하며 무서웠고 안타까운 일이나, 올린 글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객관적 정황증거가 없다"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청원했다면 당신을 고소하고 싶다"고 적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작성자는 "장난으로 글 썼습니다. 현재 (참여자 수가) 1960인데 그만하세요. 죄송합니다. 김어준씨. 장난으로 썼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한편 청와대는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공무방해 소지가 있는 만큼 거짓 청원에 대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어준 청원 장난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