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美 지주사 설립...자본 8조 눈앞

입력 2018-02-27 17:13   수정 2018-02-28 09:42


<앵커> 미래에셋대우가 7천억원의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최초로 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하는 증권사가 탄생하는데요, 금감원이 종합투자계좌에 대한 지정 기준을 만들겠다고 예고하고 나서면서 향후 전개될 흐름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미래에셋대우가 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1, 2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배당우선주에 대한 청약을 받았는데, 2대주주와 3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네이버가 이에 불참했고,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털이 법적 제한으로 300억원 어치만 참여해 240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로 일반투자자들 참여 역시 저조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공동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전량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다음달 2일 주금납입 이후 14일 상장을 완료하게 되면 국내 유일 자기자본 8조원의 거대 증권사가 탄생합니다.

자기자본 4조원을 갓 넘긴 2위권과의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되는 독보적 위치입니다.

이제 관심은 이렇게 끌어모은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4조원 증권사에게 주어지는 발행어음 인가를 따지 못하고 있어, 서둘러 8조원을 확충한 후 금융당국 인가가 필요없고 발행한도에 제한 없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곧바로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종합투자계좌 사업자에 대한 지정 검토기준을 마련하겠다며, IMA 역시 당국의 허가사항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IMA 사업 시행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계속 자본금 늘려놓을 걸로 투자확대 하면서 수익 내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적절하겠죠. (최근의 공격적인 투자들 결과가) 잘 되면 좋은데, 리스크도 확대된 게 맞거든요. 조심할 필요는 있다. 그런 걸 우려해서 인가를 늦게 해주려는 것 같아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미래에셋그룹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먼저 이원화된 미주 법인을 지주사 설립을 통해 일원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더 큰 빅딜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미국의 ETF 전문 운용사를 인수하고 베트남투자공사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 소식을 잇따라 전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와 차입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제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고유재산 투자 확대, 차입, 계열사간 지원 등으로 재무안전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대우증권 인수 때 1조원 넘는 유상증자로 베팅에 나섰던 미래에셋대우, 또한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늘린 미래에셋의 미래에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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