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국 피할 듯…채권단 결론 '촉각'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2-28 17:11   수정 2018-02-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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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사 자구안 '가닥'
    쟁점인 해외매각에 의견 접근
    금호타이어 주가 오전 -6.3% → 오후 +5.26%
    채권단 실무회의서 수용 여부 결론
    <앵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오늘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고 채권 만기 연장 등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최종 입장 조율에 들어갔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법정관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는데, 오늘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취재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 채권단 기류가 조금 바뀌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산업은행을 포함한 8개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이 오늘 오후 2시부터 금호타이어 처리방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날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금호타이어 노사가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쟁정이던 해외매각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1조 3천억원 규모의 채무 만기를 1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노사의 자구 계획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에 지분을 매각하면 고용 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자구안 합의에 반대해왔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와 관련해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사의 자구계획이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방식의 회생도 불가능하다"며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전제조건이던 자구안 마련에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건데, 이날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2010년 이후 4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채무만기를 더 연장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다시 밟거나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갑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채권단은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는 건 물론 돌려받지 못한 자금만큼 충당금을 쌓아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이 때문에 채권단에서 이날 금호타이어 노사에 해외매각뿐 아니라 임금 삭감 등 자구안 합의를 한 차례 더 지켜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법정관리보다 강도가 약한 단기 법정관리, P플랜에 대비해 채권단이 시간을 벌릴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런 전망에 따라 오늘 주식시장에서 금호타이어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이날 채권단 회의에 앞서 법정관리 우려가 크다는 관측에 한때 5%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오후들어 노사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는 소식에5.26%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말 금호타이어 실사결과 청산가치가 회생 시키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는 진단에도 지역 경제와 고용 악화를 우려해 외부 자본 유치를 우선 추진해왔습니다.

    산업은행이 이날 끝내 매각 등 정상화 방안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결정할 경우, 앞서 벌어진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사태와 마찬가지로 부실 대기업 정상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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