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시를 통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불을 지핀 최영미(57) 시인이 고은(85) 시인의 추태를 폭로하는 고발문을 공개했다.
최영미 시인은 27일 동아닷컴에 자필 원고를 보내 1990년 초반 술집에서 벌어진 고은 시인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했다.
해당 고발문에서 최영미 시인은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서울 탑골공원 인근의 한 술집에서 선후배 문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후배 문인들과 어울려 앉아 술과 안주를 먹고 있는데 원로 시인 En이 술집에 들어왔다"며 당시 기억을 전했다.
이어 최영미 시인은 "서너 개 이어진 의자에 누운 그가 바지 지퍼를 열고 자신의 손으로 아랫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며 "난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에 충격을 받은 나는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는데, 황홀에 찬 그의 주름진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최 시인은 "한참 자위를 즐기던 그는 우리를 향해 명령하듯 `야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라고 말했다"면서 "주위의 문인 중 아무도 괴물 선생의 일탈행동을 제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영미 시인 "반성은커녕 여전히 괴물을 비호하는 문학인들을 보고 이 글을 쓴다"며 고발문을 언론에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최영미 시인의 `괴물` 속 `En선생`으로 지목된 고은 시인은 이처럼 구체적인 폭로에도 아직 침묵하고 있다. 다만 그는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최영미 고은 고발문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