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왕따'…직장내 괴롭힘 10명 중 6명 당해

입력 2018-03-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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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6명은 과거 5년간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폭행, 모욕 등 신체적·정신적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도 상담이나 자문할 제도적 창구가 없다고 답한 직장인들이 상당수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8월 3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만 20세 이상∼50세 미만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과거 5년간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66.3%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조직 또는 다수인이 적정 범위를 넘어 특정인에게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성(68.2%)이 여성(64.3%) 보다 직접적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업종별로는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 등 공공재 산업 분야의 피해 경험률이 80.5%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평균 가계소득에 따른 피해 경험률은 월 200만원 미만인 경우 74.0%였지만 소득 규모가 늘면서 점차 줄어 700만원 이상은 59.9%까지 떨어졌다.

가장 최근에 당한 괴롭힘 유형으로는 협박·명예훼손·모욕·폭언 등 `정신적인 공격`(24.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외적인 일과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는 등의 `과대한 요구`(20.8%), 소외·무시 등 `인간관계에서의 분리`(16.1%)가 뒤를 이었다.

과거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간접 경험(목격·상담)했다는 응답은 80.8%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이 주변 인물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을 지켜본 셈이다.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7.4%로 나타났다. 이들 중 65.5%는 자신의 가해 행위에 대해 회사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지도했지만 34.5%는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다수 일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화됐지만, 정착 피해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자문할 제도적 장치는 미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0.1%는 `상담 창구가 설치돼있지 않다"고 답했고 14.5%는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국노동원 김근주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외국 사례에 비춰볼 때 정부가 우선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자율적 규제를 유도한 뒤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입법을 추진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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