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을 부인해 온 배우 오달수가 실명 폭로가 나오자 공식 사과했다.
오달수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일련의 일들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익명으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A씨에게는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점이든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JTBC ‘뉴스룸’에 얼굴을 공개하며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연극배우 엄지영에게는 “용기 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달수는 입장 발표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 “지난 며칠 동안 견뎌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오달수의 뒤늦은 사과는 발생한 다수의 성추행 폭로의 양상과 비슷하다.
‘익명의 폭로→법적대응 시사→실명 폭로→뒤늦은 사과→기억 불분명’의 패턴이다.
앞서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해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진 바 있다.
또 배우 홍선주가 익명으로 성폭력을 제보했을 당시 김소희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홍선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라고 말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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