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철강' 미국발 통상전쟁 '산너머 산'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3-02 17:14  



    <앵커>

    세탁기에 이어 철강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수입 철강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지만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가 적잖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한 철강 수입 규제안은 3가지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12개 나라에 53% 부과, 모든 나라에 일제히 25% 부과,

    나라마다 대미 철강 수출액을 지난해 기준 63%까지 줄이는 안입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5% 부과를 언급하며 다음주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곧 25% 관세 부과안에 서명할 것이고 여러분은 한동안 보호 장벽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철강 산업을 재건하길 바랍니다."

    53% 관세를 피했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철강 수출 비중이 큰 곳이 미국인 데다

    기존 반덤핑 관세에, 이번 관세까지 더해지면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가 현실화되면 EU, 아세안 등으로 관세 부과가 확산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발 무역 전쟁이 세탁기에서 철강으로 확산되면서 다음 제재 품목은 무엇이 될지 산업계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국 정치권, 재계와의 접촉으로 해법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 외에 정부는 예상 피해액도, 뾰족한 대응 카드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발 악재 소식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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