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5G 투자 고민..."수익성 불투명"

조현석 부장

입력 2018-03-02 17:15  

    <앵커>

    내년 상반기 5G 이동통신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고심에 빠졌습니다.

    대규모 투자에 비해 당장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보니, 투자 규모, 시기 등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통신 3사는 최근 국내외 글로벌 장비회사에 5G 협력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습니다.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의 첫 단계가 시작된 셈이지만, 정작 중요한 투자규모는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통신 3사는 최소 10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5G 초기 투자비 확정 시점을 오는 6월 주파수 경매 이후로 최대한 늦춘다는 입장입니다.

    나라 밖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스페인, 중국에서도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하겠다며 초기투자에서 발을 빼는 통신사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국내외 통신사들이 5G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건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5G가 최대 화두가 된 올 MWC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은 수익성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B2B 사업모델은 의미 있는 규모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고, B2C는 시장을 견인할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킬러 콘텐츠가 될 만한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5G 망을 구축해도, 고객들이 통신비에 지갑을 더 열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신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기 위한 망 구축과 함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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