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성명서 ‘뿔난’ 국민

입력 2018-03-04 17:33   수정 2018-03-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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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부끄러운 행동한 적 없다”… 외신에 첫 공식 성명서
고은 시인 성명서, 외신에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짓 안했다"

고은 시인 성명서에 대한 문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85) 시인이 “부끄러울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며 성명서를 통해 사실상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기 때문.
고은 시인 성명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성명서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부인한다”며 “나는 나 자신과 부인에게 부끄러울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이 왜 국내 언론이 아닌 외신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고은 시인은 이어 “지금 나는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잠재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이 이처럼 외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국내 언론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은 시인은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계속 집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있는 85살의 고은 시인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자 이에 대한 성명서 내용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적 목소리 역시 뜨겁다.
특히 가디언이 영국에서 고은 시인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블루덱스 북스의 네일 아슬리씨를 통해 받은 고은 시인의 성명서를 공개한 것을 두고 여러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고은 시인이 성추문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수원시와 고은문화재단이 고은문학관 건립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문학관 건립 예정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고은문학관은 `인문학도시구현`을 추구하던 수원시가 `삼고초려` 끝에 경기 안성에 살던 고은 시인을 2013년 8월 수원 광교산 자락으로 이주시킨 뒤 그의 문학적인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을 추진해왔다.
고은문화재단 측이 시민 성금 등으로 200억원의 건립비를 조달하고 시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팔달구 장안동 한옥기술전시관 뒤편 시유지 6천㎡가 진작부터 고은문학관 부지로 낙점돼 기본설계까지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고은 시인이 성추행 추문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커지자 수원시와 고은문화재단이 지난달 28일 결국 문학관 건립철회를 결정했다.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고은문학관 건립사업이 무산돼 충격을 받은 수원시는 아직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3일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문학관을 지어 그의 작품세계를 담으려고 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면서 "앞으로 고은문학관 건립 부지 활용방안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고은문학관 건립 철회소식에 수원지역 문학계는 내심 `수원문학관` 건립을 기대하고 있다.
수원문인협회는 애초 수원시가 고은문학관 건립을 추진할때부터 "시가 수원지역 문인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반대했다.
협회는 2015년 12월 기자회견까지 열어 "시가 대표성,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시민 혈세인 부지까지 제공하며 고은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은 기만행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수원이 배출한 나혜석, 홍성원 선생 등을 아우르는 수원문학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수원시의 설득 끝에 고은문학관 건립 반대 입장에서 물러섰고, 지난해 5월 수원광교산 주민들의 고은 시인 퇴거 요구에 대해서도 "고은 시인을 수원에서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은 고은 시인 문제와 관련해 우리 문학인들이 자숙하고 성찰해야 할 시기"라면서도 "고은문학관 건립이 철회된 상황인 만큼, 해당 부지에 수원지역 문인들의 숙원인 수원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시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 성명서 이미지 = 연합뉴스 / 포털 사이트 다음 관련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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