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

입력 2018-03-0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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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언론인들과의 만찬 석상에서 농담으로 가득 찬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Gridiron Club)` 연례 만찬에서 "그들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털어놓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사실이길 바란다. 진심으로 사실이길 바란다"며 "곧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만날 것이고 어떤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것은 지금이 아닌 오래전에 손을 봤어야 할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만찬 도중 연설에서 자신과 현 행정부 관리, 다른 이들에 대해 농담조로 이야기하는 도중 나와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미-북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은 매년 대통령과 유명 정치인 등 각계인사를 초청해 주요 정치현안을 얘기와 노래, 춤, 연극 등으로 희화하는 형식으로 만찬을 진행한다.

취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은 연설 말미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치광이 다루기의 위험성에 관한 한 그것은 그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미치광이`로 비하한 듯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만약 만남이 실제 성사된다면 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북한 간의 첫 대화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비핵화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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