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 예금이자...이자 아낀 은행들

정원우 기자

입력 2018-03-05 17:15  



    <앵커> 최근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금이자는 오르지 않는다고 분통 터뜨리는 분들 계실텐데요.

    지난해 은행으로 몰린 예금은 늘었지만 은행이 예금자들에 지급한 이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이자수익은 37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어나며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자수익이 이처럼 늘어난데에는 이자비용, 즉 은행이 예금자들에게 준 이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이용자가 많은 4대 은행이 지난해 예금자들에게 준 이자 즉, 예수금이자비용은 전년에 비해 하나같이 줄었습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1천억원 이상 이자지출을 아낀 은행도 있습니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 잔액을 살펴보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잔액이 모두 늘었습니다.

    예금자들이 은행에 맡긴 전체 돈은 늘었는데 은행이 지급한 이자는 오히려 더 줄어든 것입니다.

    4대 은행을 포함해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 확대에 힘입어 1.63%로 전년도(1.55%)에 비해 개선됐습니다.

    (2016년 / 2017년 : 예대금리차 1.95%→2.03% / 대출금리 3.26%→3.23%, 예금금리 1.31%→1.20%)

    대출 이자는 올려 받고 예금으로 나가는 이자는 덜 주는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는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장사하기가 편하죠. 대출금리는 올라가는데 예금금리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내기 편한구조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요 은행 정기예금상품 금리는 최고 2%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파릅니다.

    지난 1월 국내 은행들의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는 2.32%p로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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