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후폭풍...한국당 "安, 참 나쁜 사람"

입력 2018-03-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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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장려한 날, 김지은의 입에서 거론된 안희정 지사
김지은 폭로하던 날, 안희정 “미투 운동은 성차별 극복하는 과정”

김지은 비서는 안희정 지사의 이중적 태도를 울먹이며 고발해야 했다.

결국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청 직원들에게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 Me too) 운동을 장려한 날 김지은 비서의 폭로에 의해 공교롭게도 미투 폭로의 당사자가 됐다.
안희정 지사는 5일 오전 도청 문예회관에서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를 갖고 직원들에게 "최근 확산하는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충남도는 지난 3년 동안 인권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힘써왔다"고 자부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남성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고, 그에 따른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며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지은 비서의 폭로에 안희정 지사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거짓이 됐다. 안희정 지사가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미투 운동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 이날 자신의 공보비서(6급)인 김지은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김지은 씨는 이 보도에서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안희정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수시로 성추행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안희정 참 나쁜 사람…민주, 백장미 들고 국민 기만"

자유한국당은 5일 수행 비서인 김지은 씨를 수시로 성폭행 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참 나쁜 사람이다. 최대한 빨리 모든 사실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안희정 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 씨가 안희정 지사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방송 인터뷰가 나온 직후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수행비서의 눈물의 폭로를 듣고 있자니 안희정 지사는 참 나쁜 사람"이라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변명도 무척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수석대변인은 "배신감이 차올라 치가 떨린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이렇게 와 닿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면서 "정의롭고 상식 있는 정치인 안희정의 본 모습이 `이미지`였고 `가면`이었다고 생각하니 슬프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희정 지사의 성추행 의혹도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감싸듯 싸고돌 것인지 더불어민주당은 답해야 할 것"이라며 "당의 가장 유력한 지도자까지 충격적인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성추행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지은 성폭행한 안희정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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