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기자회견, 인정이냐? 총공세냐?

입력 2018-03-08 09:39  

`성폭행 의혹` 안희정 잠적 사흘만에 기자회견…어떤 입장 내놓나
안희정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서 기자회견…"국민께 사죄 말씀 올릴 것"



안희정 기자회견이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공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

안희정 기자회견은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정치 뉴스로 부상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안희정 전 지사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기자회견은 직접 나와 사과하거나 해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자, 잠적 끝에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까지도 예산군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 기업과의 투자협약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던 안희정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관사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다음 날 새벽 정치활동 중단과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뒤로는 안희정 지사는 외부와 연락을 끊었으며 결국 기자회견 수순을 밟게 됐다.

안희정 전 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석고대죄 입장을 밝히며 국민에 용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민, 도민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안희정 기자회견 내용의 윤곽을 드러냈다.

안희정 기자회견은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희정 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질의 응답 없이 짧게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자리를 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전 지사 측이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선임 등 향후 계획을 밝힌 만큼 반격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안희정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공세에 나선다는 것.

실제로 안희정 전 지사는 전날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으며 그 규모는 2∼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또 나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된다.

JTBC는 7일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가 1년 넘게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안 전 지사는 2008∼2010년 이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A씨는 "2015년 10월 연구소 인근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안 전 지사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처음 성추행을 했고,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하는 등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방송에서 "당시 안 전 지사의 절대적 지위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기자회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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