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서 기자회견…"국민께 사죄 말씀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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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기자회견이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공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
안희정 기자회견은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정치 뉴스로 부상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안희정 전 지사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기자회견은 직접 나와 사과하거나 해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자, 잠적 끝에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까지도 예산군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 기업과의 투자협약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던 안희정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관사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다음 날 새벽 정치활동 중단과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뒤로는 안희정 지사는 외부와 연락을 끊었으며 결국 기자회견 수순을 밟게 됐다.
안희정 전 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석고대죄 입장을 밝히며 국민에 용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민, 도민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안희정 기자회견 내용의 윤곽을 드러냈다.
안희정 기자회견은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희정 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질의 응답 없이 짧게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자리를 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전 지사 측이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선임 등 향후 계획을 밝힌 만큼 반격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안희정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공세에 나선다는 것.
실제로 안희정 전 지사는 전날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으며 그 규모는 2∼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또 나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된다.
JTBC는 7일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가 1년 넘게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안 전 지사는 2008∼2010년 이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A씨는 "2015년 10월 연구소 인근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안 전 지사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처음 성추행을 했고,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하는 등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방송에서 "당시 안 전 지사의 절대적 지위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기자회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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