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GM, 민감한 자료 제출하지 않아"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3-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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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GM, 실사 범위 '줄다리기'
이동걸 "만족할 만한 실사 GM측에 요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GM 실사와 관련해 미국 제너럴모터스 본사로부터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에 대한 기자회견 직후 한국GM 실사에 대한 질문에 "실무협의 과정에서 (GM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 실무진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배리 앵글 미국 제너럴모터스 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방한 당시 이동걸 회장과 만나 실사 계획에 대해 구두 합의했습니다.

이 회장은 "앵글 부사장을 만나 그동안 GM코리아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서로 상호 신뢰가 바닥 수준이다 지적해 앵글 부사장이 100% 동감하고 유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용구조와 원가 구조에 대해 (산업은행이) 알아야 GM코리아가 GM 본사의 자구계획을 따라 생존하는지 판단할 수 있고, 생존가능한 계획이라면 협조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배리 앵글 부사장과 신규 자금 지원에 앞서 원가 구조와 긍정적 회생 계획이 마련되면 지원한다는 내용에 조건부 구두약속을 받았지만, 실사 진행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구체적인 자료 리스트를 요구하고 그 부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 입장에선 실사를 해야만 미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를 확실히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장은 "최대한 앵글 부사장과 GM코리아를 통해 강력한 저희 의사를 전달하고 일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업은행과 GM이 GM코리아에 대한 실사 범위와 문구 등 세부 사항에 입장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배리 앵글 부사장이 이번 주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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