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60cm 폭설, 결국 '긴급 휴교령'

입력 2018-03-08 20:39  


강원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8일 삼척시 도계읍 `해발 800m` 고지대에 있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에 폭설이 내려 휴교가 결정됐다.
전날 늦은 오후부터 내린 눈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쏟아졌다.
밤사이 쌓인 눈의 양은 60㎝. 주차해놓은 차량의 바퀴가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교직원들이 나와 눈을 치웠으나 아무리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오전 6시 30분 학교는 휴교를 결정했다.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60㎝가 넘는 눈이 내린 것은 이달 들어서만 1일과 5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 눈이 쏟아졌을 때도 교직원들은 총동원되다시피 해 눈을 치웠다.
1일은 기숙사 입사를 위해 부모들이 짐을 옮겨주러 오는 날이라 새벽부터 눈을 쓸어야 했고, 5일은 개강 후 첫 월요일인 만큼 수업에 지장이 없게끔 해가 뜨기 전부터 학교에 나와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도계캠퍼스는 실제로 가보면 `이제 학교가 나오겠지`하고 10번 정도 생각할 때쯤 구름 사이로 학교가 보이는 높은 곳에 있다.
학교 아래로 태백산맥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야식으로 치킨이라도 먹으려 하면 한 마리 배달은 어림도 없어 무리 지어 주문해야 한다.
차를 타고 이동해도 30분이 걸려 걸어서 오르는 일은 엄두도 못 낼 정도다.
도계읍에서 캠퍼스까지 거리는 10㎞가량으로 이 중 절반은 삼척시에서 제설작업을 하지만 나머지는 학교에서 해야 한다.
2009년 개교 이후 매년 엄청난 폭설을 겪어온 만큼 학교에서 제설차량도 한 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제설차 한 대로는 어림도 없어 읍내에서 중장비를 빌려 치우기도 한다.
폭설로 휴교하는 날이면 학사일정이 꼬이는 데다가 학생 불편과 경제적 손실까지 커 강원대는 도계캠퍼스를 읍내로 옮기기를 원한다.
석탄산업 합리화로 침체 되는 도계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어진 만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산골짜기가 아닌 읍내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대 도계캠퍼스 관계자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캠퍼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이 기여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너무 높은 지역에 있다 보니 여러 불편함도 있어 읍내로 옮길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최근 2년에 걸쳐 학교 측과 삼척시가 협의해 3층 규모 건물을 읍내로 옮기는 것으로 정해 설계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캠퍼스를 한 번에 옮기지는 못하더라도 강의동 일부라도 옮기고, 점차 확대 이전해나가는 방향으로 시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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