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사의'
금감원, 최 원장 의혹 '특별감사'
하나금융지주 재직 당시 채용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조금 전 사의를 밝혔습니다.
작년 말부터 금융권 채용비리를 조사해온 감독당국의 수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청탁' 논란 사흘 만인 오늘(12일) 오후 사의를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곧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사의 수용 여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최 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면 금융감독원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물러나는 최단명 원장으로 남게 됩니다.
최 원장은 5년 전인 2013년 대학 동기의 아들 A씨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해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내 이메일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 인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당시 이름을 건낸 건 맞지만 합격 확인 차원일 뿐 채용 압력을 넣은 게 아니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금감원 감사를 단장으로 한 특별검사단을 꾸려 본인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건전성을 감독해야 할 감독 당국의 수장으로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안팎의 평가를 감당하지 못한 걸로 풀이됩니다.
또 금감원이 어제(11일) 피감기관인 하나은행에 최 원장의 채용비리에 대한 증거를 달라고 요구한 것 역시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금감원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최 원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김우찬 신임 감사를 단장으로 이번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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