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쇼크’에 불똥 옮겨붙는 캐피탈사

박해린 기자

입력 2018-03-12 17:16  

    <앵커>

    한국GM이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국내 캐피탈업계도 유탄을 맞고 있습니다.

    국내 GM의 내수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신차금융 영업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GM 관련 자동차할부금융은 연 1조 4500억원 가량.

    이 중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이 GM과 전속 계약을 맺고, 신차 금융 물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M사태가 캐피탈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달 한국GM의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약 48% 감소했고, 신차 할부 취급액 역시 전달 대비 42%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판매량 감소가 가시화됨에 따라 한국GM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캐피탈사들의 금융 채권 규모와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

    이에 캐피탈 업계는 중고·리스 부문에 집중해 한국GM으로 인한 변수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KB캐피탈은 온라인 중고차 거래플랫폼 'KB차차차'의 영업력을 높이는 등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금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중고차 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 처분 손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3월 한 달간 쉐보레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도 내세웠습니다.

    KB캐피탈 할부로 쉐보레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 등의 차량 구입 시,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최대 55%까지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인터뷰>이영제/KB캐피탈 관계자

    "자동차 리스나 렌트와 같은 임대 사업쪽에 올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GM 물량이 빠지면 어느 정도 자산이 감소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브랜드의 차종의 영업 전략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 주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부실 원인 등을 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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