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 "정봉주 대국민 사기극 시도..피해자 무료 변호"
박훈 변호사가 민국파와 충돌한 정봉주 전 의원을 겨냥해 주목된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과 그의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하 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민국파(인터넷 닉네임)’가 충돌한 상황에서, 박훈 변호사가 민국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
박훈 변호사와 민국파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박훈 변호사를 상대로 정봉주 전 의원이 어떤 반박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훈 변호사는 1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복잡한 카페글을 민국파가 올렸다는 것이 그날 (정봉주를)수행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이거 실화냐? 노트북은 들고 다니는 것 아니야? 좀 다른 증거를 대라”며 비판했다.
박훈 변호사는 이어 “시간대를 보니 당신을 렉싱턴 호텔 근처에서 기다리다 노트북으로 작성해서 올린 것 같은데 오히려 수행자들이 그 시간에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한가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박훈 변호사는 또한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을 통해 민국파 논란과 관련 “사실은 이렇다. 23일 사건 당일 ‘나꼼수’ 호외는 아침 11시부터 12시 사이 녹음했고, 공릉동 을지병원을 금방 다녀와 다른 사람 명의로 예약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로 정봉주는 들어가고 민국파는 렉싱턴 호텔 근처에서 정봉주를 기다리면서 노트북으로 사식위원회 계좌 마감 공지를 2시 17분에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훈 변호사는 이어 “다시 말해 (민국파와 싸우는) 정봉주가 ‘대국민 사기극’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게 팩트라 확신한다. 정봉주는 나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 길고 짧은 것은 대보면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훈 변호사는 특히 앞서 올린 글에서 “나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혁명’이라 평가했다. 이 혁명에 가장 강력한 반혁명 세력이 있다. 김어준류의 ‘공작 음모론’”이라며 “난 이들과 전쟁을 하기로 했다. 저들이 대리전을 하는 것이 ‘정봉주’라 난 정봉주 사건에 뛰어들 생각이며 피해자 대리인으로 무료로 변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훈 변호사가 정봉주 사건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국파와 한 배를 타게 된 박훈 변호사는 이어 “이미 이 사건을 난 나름대로 다 파악했다”며 “이는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연쇄 살인마’ 음모론에 갖은 비난을 무릅쓰고 뛰어들었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했다.
박훈 변호사는 한 전직 대학 교수의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에 나오는 변호인의 실제 모델로, 최근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를 변론해 무죄를 끌어낸 인물이다.
이처럼 박훈 변호사가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참전’을 선언하면서 누리꾼들의 공방도 뜨겁다. 아울러 민국파의 손을 박훈 변호사가 들어주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복당 심사와 함께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해 온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박훈 변호사까지 합세하면서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정봉주 전 의원과 피해자 및 피해자 측의 주장을 연일 보도하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이 연일 반박, 재반박의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박훈 변호사까지 민국파를 지원사격하면서 진실게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로 잘못 알려져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봤다는 여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13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여성 A씨는 전날 "정 전 의원의 성추행 피해자로 잘못 지목돼 신상털이를 당했다"며 정보통신망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초 유포자를 고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고소장에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지 적시하지 않고 `성명불상자`로 표기했다.
그는 또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누군가 자신을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여성으로 지목하고서 사진과 함께 학력 등 개인정보를 공개한 화면을 캡처해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정 전 의원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 기자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정 전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성추행 의혹 폭로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가 제출한 증거물을 토대로 최초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온라인에서 심각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는 주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지만, 고소·고발이 들어오기 전에는 수사에 들어가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측에서 2차 피해와 관련해 고소·고발을 접수하거나 수사 의뢰를 한다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국파 지원한 박훈 변호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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