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만찬 발언 입수…트럼프 "큰 적자 보고 있다, 무슨일 일어나는지 보자"
미 언론 "무역협상 원하는 대로 안될 경우 주한미군 철수 시사하며 협박"
주한미군 철수 카드가 미국에서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기 때문.
주한미군 철수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하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천 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라며 주한미군 철수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 같은 주한미군 철수 카드는 일종의 우리 정부에 대한 협박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CNN 방송, CNBC 방송 등 미국의 다른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날 방미를 거론, "이러한 발언에 대한 보도는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주한미군 철수 발언을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발언을 꺼낸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가리켜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 일`이라는 취지로 묘사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흉내 낸 후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에 대해 "그(김정은)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한반도를 적화 통일하려 한다는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정은)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철수 이미지 = 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