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리조트, 두테르테 엄포에 영업 중단…폐쇄 수순

입력 2018-03-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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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환경정화를 위해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16일 현지 일간 마닐라타임스와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보라카이 섬에 있는 웨스트코브 리조트는 지난 14일 영업을 중단했다.

이는 필리핀 지방정부가 리조트에 관광산업 목적으로 내주던 산지 이용 허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리조트 측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지만,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보라카이 섬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폭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로케 대변인은 또 "지방정부가 해병대 투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하면 해병대 파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완다 툴포 테오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15일 "최종 결정은 환경부 장관에게 달렸지만, 보라카이 섬의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일시적이고 전면적으로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섬의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했다.

보라카이 섬은 한국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관광지다.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한국인 방문객은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보라카이 폐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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