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연임 성공…체면구긴 기업은행

입력 2018-03-16 17:15  

    <앵커>

    KT&G 주주총회는 열리기 전부터 관심이 집중돼 왔는데요.

    KT&G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찬반이 첨예하게 갈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백 사장은 과반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53.18%)의 지지를 받으며 3년 더 임기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사실상 정부의 입김이 강력한 국책은행이 완패하면서 경영에 간섭하려던 정부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주총회 현장을 신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인 백복인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출석 주주 76.26%의 찬성으로 3년 더 KT&G를 이끌게 됐습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 앞서 ‘중립’ 의견을 낸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밝힌 게 연임으로 이어졌단 분석입니다.

    당초 백 사장의 연임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15년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궐련형 전자담배 ‘릴’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대주주인 기업은행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상황은 꼬였습니다. 주총장에서도 기업은행 측 대표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는 백 사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서치길 IBK기업은행 부장(기업은행 측 대표)

    “해외투자 사업과 관련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정밀감리 진행중이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 KT&G 전 임직원들이 현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감원 결과와 수사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잘못될 경우 현 대표이사와 회사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셀프 연임’ 논란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며 “안건이 부결될 경우 합리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맞서 주총장 밖에서는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이 “기업은행은 KT&G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과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고, 주총장 안에서는 백 사장에게 경영전략에 대해 밝혀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백복인 KT&G 사장

    “해외사업을 동남아권과 중남미권, 아프리카권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전자담배 관련해서는 다음세대의 전자담배까지 착실히 준비해서 전자담배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를 현원 6명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으며, 신규 사외이사에는 KT&G가 추천한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이로써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백 사장 연임 저지에 실패한 데 이어 추천한 사외이사 2명도 통과되지 못하면서 KT&G 주총대결서 완패했습니다. 섣부른 경영간섭이 불러온 어의없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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