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입 철강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한국산 예외' 인정을 받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한미 FTA 개정 협상과 맞물려 이른바 '원샷 딜'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입 철강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됩니다.
'운명의 날'을 불과 나흘 앞두고 우리 철강업체들은 초조함이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사실상 미국으로의 수출이 중단된 거나 같은 상황이거든요. 하루 빨리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서 한국도 예외 조치를 받아 수출을 다시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에 정부는 막바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
산업부 통상 핵심 당국자들은 물론이고 기재부와 외교부 수장들까지 미국 현지에서 전방위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산 철강의 우회 수출기지로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목한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여전히 쉽지 않을 거란 전망 속에서 조심스레 낙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빠지는 대신 한미 FTA 개정에서 우리가 좀더 양보하는 식으로 갈 거란 시나리오입니다.
실제로 워싱턴에서 진행된 FTA 개정 3차 협상은 지난 1, 2차 때와 달리 진전이 있었다고 정부가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설령 우리가 원하는대로 철강 문제가 풀리더라도 넘어야 할 통상 관문은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관세 부과의 배경이 결국은 무역적자 해소와 일자리 확대에 있는 만큼 철강 문제 해소의 불똥이 자동차 등 다른 품목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제현정 /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팀장
"(미국의) 일자리와 적자 해소 문제는 개별 기업이나 산업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국가간의 협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가져와야 한다는 식으로 미국이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철강 관세를 면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이른바 '원샷 딜'이 자칫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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