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 때문에 "죽고 싶었다"

입력 2018-03-19 15:24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 또 `미투`…성추행·희롱 폭로에 교수직 사퇴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 후폭퐁..“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희롱 시달려”
앞서 성추문 제기된 다른 교수는 17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도 미투의 중심에 섰다.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가 수년간 성추행·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또 나와 해당 교수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사회 뉴스로 부상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한국외대에서 이번에 중동전문가 교수까지, 잇따라 미투의 논란 한 가운데 서게 되면서 이 학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제보자가 대학원생 시절인 2008년부터 최근까지 `중동 전문가`로 손꼽히던 한국외대 교수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희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외대에 다녔던 제보자는 중동전문가인 해당 교수 자신에게 `모텔에 가자`고 했다는 등 그의 언행을 기술하며 "A 교수는 학과에서의 영향력이 컸고 학교와 사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적었다.

제보자는 폭로글에서 “A 교수가 교수사무실로 불러 문을 잠그고 껴안거나 논문을 도와준다며 불러들여 신체를 밀착하며 추행했다”고 폭로했고, 또한 “학생 MT에서 혼자 주방에 있자 A 교수가 다가와 껴안고 입맞춤하려고 하며 방으로 끌고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는 이후 제보자를 연구실로 불러 보는 앞에서 바지를 갈아입고, B씨를 강제로 껴안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가 있는 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제보자는 "어린 제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읽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며 "지난 몇 년간 A 교수로부터 말과 행동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면서 늘 죽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는 자신에 대한 이름 석자라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부랴부랴 이날 학교를 통해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을 공개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는 글에서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교와 동료 교수님,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 이 시간부로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측 관계자는 "문제의 중동전문가 교수가 서면 사직서를 낸 것은 아니지만, 구두로 의사를 밝혔고 언론에도 알린 것이므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과 효과는 같다"며 "사실관계 조사 여부와 사태 처리 방향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 뿐 아니라 앞서 외대에서는 B 교수가 과거 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해당 교수는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봤다.

현재 주요 포털 등에는 ‘한국외대 중동전문가’인 해당 교수의 실명이 거론돼 있으며 그가 과거 방송 등에서 활동하던 모습도 캡쳐돼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국외대 중동전문가 교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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